STUDY | AI로 이천을 시뮬레이션하다
글 박성미 (김대중정치학교 10기 동문회 부회장)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이천시민 모두의 생활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가 늘어도 거주지와 직업, 교통 여건에 따라 주민이 얻는 혜택은 달라진다. 산업단지 주변에서는 일자리와 상권이 확대되는 동시에 교통·환경 부담이 커질 수 있고, 대중교통이 부족한 읍면 지역에서는 산업 성장과 별개로 통학과 병원 방문의 불편이 남는다. 이천의 지방정치는 성장의 규모뿐 아니라 그 혜택과 비용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를 다뤄야 한다.
성수석 이천시장이 내놓은 공약에서도 이러한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시사저널의 취임 100일 보도에 따르면, 이천시는 ‘15만 평 반도체 연구개발단지 조성’과 ‘이천 신산업진흥원(ICON) 설립’으로 생산 중심의 산업 기반을 연구개발·창업으로 확장하려 한다. ‘부발역·이천역·신둔도예촌역 3대 역세권 개발’과 ‘이천시도시공사 설립’은 도시 개발과 지역 내 개발이익 환원을 위한 구상이다. 생활 분야에서는 ‘격자형 도로망과 스마트 교통체계 확충’, ‘교육 지원 예산 확대’, ‘이천형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을 제시했다. 농업 분야의 ‘첨단 농축산물유통센터 건립’과 ‘농촌재생지원센터 설립’도 농가 소득과 정주 여건을 함께 개선하려는 과제다. 시는 79개 공약사업과 27개 추가 과제를 합쳐 총 106개 사업의 이행계획을 확정했다.
시장의 고민은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한정된 재원을 생활 기반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에 있다. 반도체 연구단지는 장기적인 성장에 필요한 투자지만, 시민이 당장 요구하는 것은 주차 공간이나 통학버스, 야간 소아진료일 수 있다. 사업마다 필요한 예산과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을 먼저 추진할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시민의 불편은 민원 자료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이천시가 분석한 2025년 국민신문고 민원 39,120건 가운데 교통 분야가 68.9%를 차지했고, 불법 주정차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민원은 부발읍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됐다. 이는 교통 문제가 반복적으로 신고되고 있다는 근거다. 다만 신고 건수는 시민 수나 정책 선호도를 뜻하지 않으므로, 이 수치만으로 전체 시민의 의견을 판단할 수는 없다.
지난해부터 운영을 점검하며 확대해 온 정책으로는 학생 통학 순환버스 ‘통학이’가 있다. 이천시는 2025년 시범운행 이후 학생들의 대중교통 이용 설문과 지역별 교통 여건, 학교별 수요를 검토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마장면과 시내권을 연결하는 ‘통학이3’, 대월·부발 권역과 시내권을 연결하는 ‘통학이4’를 추가했다. 기존 버스 이용과 환승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보완한 사례다.
교통정책에는 서로 다른 선택이 존재한다. 이용자가 많은 지역에 버스를 집중하면 차량당 이용 효율은 높아질 수 있지만, 수요가 적은 지역의 이동권을 충분히 보장하기는 어렵다. 주차장을 늘리면 운전자의 편의가 개선되는 대신 예산과 부지가 필요하다. 단속을 강화하면 통행과 보행 안전에 도움이 되지만, 대체 주차 공간이 부족한 주민과 상인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AI로 이천을 시뮬레이션하는 목적은 이러한 정책 효과와 시민 반응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는 데 있다. SONA.AI.KR는 인구학적 통계만으로 합성하는 합성유권자나 합성소비자 플랫폼과 달리 실제하는 데이타 기반 페르소나 플랫폼이다. 최근 미국의 한 빅테크기업이 한국인 합성 페르소나 100만명을 만들었다고 발표하고 소비자소자나 여론조사등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지만 포스트에이아이가 만든 한국판 실제 페르소나플랫폼의 정확도를 따라올 수 없다.
이천시의 페르소나 시민에게 소셜 트윈한 지역문제를 미리 시뮬레이션 해 본다면 의사결정에 많은 도움이 되며, 실제로는 많은 사회갈등과 사회적비용을 막을 수 있다.
이천시의회는 2026년 8월 20일 반대결의안을 채택한 공동세원의 문제는 시뮬레이션을 꼭 해야 하는 과제중 하나다. 이천의 가용 재원이 어떻게 달라지고 그때마다 시민의 판단이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볼 수 있다.
연간 약 490억 원의 세입 확충을 기대하고 있는 경마공원 유치도 시뮬레이션 해볼 주제다. 시가 부담할 기반시설 투자와 교통대책 비용을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면 유치했을때의 결과를 미리 예측 가능하다.
SONA AI는 찬반 투표가 아니라 어느 집단이 어떤 이유로 반대하는지, 예산 규모나 보상·서비스 조건을 바꾸면 누가 선택을 바꾸는지까지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는 소셜 트윈 플랫폼이다. 결과는 실제 시민 의견과 비교할 때 정책 검토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이천편에 대한 AI 시뮬레이션 결과는 하단의 Meet Our Citizens 또는 SONA.A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자료
시사저널|성수석 시장, 취임 100일 맞아 ‘이천의 미래 100년’ 청사진 제시 — 공약명과 106개 시정 사업.
아시아경제|2025년 국민신문고 민원 3만9000건 분석…교통 민원 집중 — 민원 건수와 분야별 비중.
서울신문|학생 통학 순환버스 ‘통학이 3, 4’ 노선 개통 — 운영 점검과 수요조사, 신규 노선.
이천시의회|공동세원화 추진 반대 결의안 채택 — 반대 이유와 지역 재정 쟁점.
연합뉴스|이천 읍·면, 경마공원 유치전 — 주민 유치 움직임과 예상 세입.
연합뉴스|시설관리공단의 도시공사 전환 재추진 — 타당성 연구·시민 설문과 2019년 추진 중단.
뉴시스|햇빛소득마을 80개 이상 조성 추진 — 사업 구조와 주민 자부담 지원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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