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성이 말하는 울산…산업도시의 다음 질문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최종 수정일: 9월 3일
2026년 8월 24일 김우성 말하고 박성미 쓰다
2026년 8월 24일, 울산.
김대중정치학교 10기 동문들이 ‘지방정치를 가다’ 첫 지역으로 울산을 찾았다. 김우성 조국혁신당 울산 남구지역위원장과 마주 앉아 울산의 정치와 산업, 인구, 노동, AI 전환,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한다
편집자 주 이 글은 2026년 8월 24일 「지방정치를 가다」 사전행사로 진행된 울산 시민과의 밋업행사에서 사회적 협동조합 한새롬 이사장과 김우성 조국혁신당 청년위원장의 강연을 중심으로 정리한 편집 인터뷰다. 당시 발언의 기록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내용과 논리 전개, 주요 사례와 표현을 최대한 보존했다. 반복되는 구어와 명백한 자동녹취 오류는 읽기 쉽게 정리했다. 김우성은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서울대 대학원 생명과학부 박사과정을 수료한 생태학자이자 환경활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수련생을 거쳐 울산환경교육센터 팀장,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 자연과공생연구소장 등을 지내며 울산에서 10여 년간 산림·생태와 환경 문제를 다뤄왔다. 이후 조국혁신당 울산시당 청년위원장과 울산 남구지역위원장을 맡았으며, 2026년 지방선거에서는 울산 울주군 제2선거구 광역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연구자와 환경활동가로 지역의 숲과 생태 문제를 다루던 그는 선거당시 '뽑아주세요가 아니라 김우성을 심어주세요'라는 문구로 주목받았다. 산업·노동·인구·환경을 각각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지역 문제로 바라본다. 김우성 더 알아보기 https://www.planet03media.com/post/생태활동가-청년-김우성의-기후숲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동시 전환기…울산은 노동자의 도시
AX 전환 불가피…숙련노동 데이터와 성과 분배가 새로운 정치 의제
2026년 8월 24일 울산. 김대중정치학교 10기 동문들이 ‘지방정치를 가다’ 첫 지역으로 울산을 찾았다. 이날 만난 김우성 조국혁신당 울산 남구지역위원장은 울산을 단순한 산업도시로 설명하지 않았다.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이라는 세 개의 주력산업, 그 산업을 기반으로 형성된 노동의 정치, 인구 감소와 청년여성의 이탈, AI 전환과 숙련노동의 미래, 그리고 숲과 환경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
울산은 산업화의 성공을 경험한 도시이자, 그 성공의 방식이 더 이상 그대로 작동하지 않는 전환기의 도시
울산은 블루컬러, 노동자들의 도시
울산을 이해하려면 노동의 역사를 먼저 봐야 한다. 노동자가 많다고 해서 진보적인 도시로 보면 안된다. 울산은 인천과 함께 노동운동의 뿌리가 강한 지역이고, 특히 공장 노동자가 밀집한 동구와 북구는 진보정치의 기반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형성되었고 중구는 원도심, 남구는 신도시의 성격을 가지며 상대적으로 보수적 정치 성향이 강하다. 노동자 집단 안에서도 보수적 성향은 적지 않다. 울산에는 진보당이 있다. 진보의 특정한 비중이 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세 축이 동시에 흔들린다
울산 경제의 대부분은 공단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 중심에는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이 있다. 문제는 이 세개의 산업이 모두 동시에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세 축이 동시에 흔들린다.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완성차 기업보다 오히려 그 아래에 있는 2차·3차 협력업체의 미래가 더 심각하다. 자동차 패러다임이 바뀌면 기존 내연기관 산업에 연결된 수많은 협력업체와 노동자가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산업구조에 편입될지 고민하고 질문해야 한다. 조선업 역시 겉으로 보이는 호황과 지역경제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울산 동구를 예로 들면 조선업 수주가 늘어도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지역에 소득이 남는 구조는 약해졌다. 고용구조가 달라졌고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늘면서 임금의 일부가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는 문제도 있다.
석유화학 산업은 더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과거에는 중동에서 원유를 들여와 울산에서 가공한 뒤 중국에 판매하는 방식이 경쟁력을 가졌지만, 중국이 자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중동 역시 직접 석유화학 생산에 나서면서 기존 사업모델이 압박을 받고 있다. 공급이랑 수요처 양쪽에 문제가 다 생긴 것이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울산을 지탱해 온 세 산업 모두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성장과 고용을 동시에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인구 감소, ‘소멸’보다 ‘이주’에 가깝다
울산 인구가 108만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전형적인 지역소멸과는 조금 다르다. 울산 자체에서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졌다기보다 부산과 울산 사이의 신도시 등 외곽으로 주거지가 이동하면서 광역생활권이 형성되었다. 돈은 울산에서 벌고 부산에서 쓰는 형국이다. 울산에서 일하지만 더 저렴한 주거비나 생활환경을 찾아 외곽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적지 않다. 따라서 울산의 인구 문제는 단순히 사람 수가 줄어드는 문제를 넘어, 울산에서 만들어진 소득과 소비가 지역 안에 얼마나 남느냐의 문제로 연결된다.
청년여성의 일자리가 없다
울산의 핵심적인 이슈 중 하나가 '청년 여성 일자리의 부재'다. 제조업 중심의 노동시장에서 젊은 남성에게 공장 취업이라는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많이 열려 있지만 여성에게는 그와 비슷한 수준의 지역 일자리 선택지가 충분하지 않다. 그 결과 대학 진학이나 취업 과정에서 청년여성이 울산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정주와 인구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결혼할 여성이 없다는 말이다. 울산의 전통적인 가족경제 구조도 바뀌고 있다. 과거 울산은 높은 임금을 받는 제조업 노동자를 중심으로 외벌이가 가능한 도시였지만, 지금은 그 모델이 가능하지 않다. 산업구조의 변화가 가족구조와 인구구조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시대, 노동자의 몫은 남아 있나
가장 큰 관심은 AX전환이다. 울산의 산업현장에서 이미 숙련노동자의 작업 방식이 데이터로 전환되고 있다. 예를 들어 숙련된 용접공이 작업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기록하면 어떤 재료를 선택하고 어떤 순서와 방식으로 작업하는지 데이터가 축적된다. 이 데이터는 향후 로봇과 피지컬 AI가 사람의 작업을 학습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노동자의 기술이 데이터화되고, 장기적으로는 그 노동 자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숙련공은 자신의 미래를 팔고 있다.
AX 전환 자체를 막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인구구조와 비용 문제를 고려하면 자동화와 AI 전환은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 다만 기술도입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숙련노동자가 만들어낸 데이터는 누가 관리하고 그 데이터로 만들어진 새로운 부가가치는 누구의 몫이 되는 것인가?
노동자는 그 과정에서 어떤 권리를 갖게 되는가. 요구하지 않고 분배가 된 사례는 없다.
AX 전환의 성과를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어떻게 나눌 것인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울산의 AX 전환에서 UNIST의 역할이 중요해
UNIST와 산업현장이 연결돼야 한다. UNIST가 뛰어난 연구역량을 갖고 있지만 지역사회와 산업현장과의 연결은 충분하지 않다. 외부에서 학생과 연구자가 들어왔다가 다시 빠져나가는 구조를 넘어, 연구자와 학생들이 울산의 실제 산업문제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UNIST가 산업현장과 연결돼 지역의 AX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앞으로 울산의 5년, 10년을 좌우할 수 있다.
누군가는 욕을 먹어야 되고, 결정은 해야 한다.
김우성 위원장의 출발점은 산업보다 숲이다. 울산의 상당 부분이 숲으로 이뤄져 있고, 산불과 재선충, 산림 소유와 관리 같은 문제가 지역정치에서 중요한 의제가 되곤 한다. 재선충 방제를 예로 들면 감염 가능성이 있는 나무까지 대규모로 베어내게 되는데 주민 입장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뒷산이 사라진 결과다. 누군가는 욕을 먹어야 되고 결정을 해야 된다.
울산의 다음 질문
울산은 분명 산업도시다. 그러나 더 이상 산업만으로 설명되는 도시는 아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은 전환기에 들어갔고, 노동자의 기술은 데이터로 바뀌고 있다. 인구는 줄고 청년여성은 일자리를 찾아 빠져나간다. 숲과 환경에서도 전문가의 판단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쌓이고 있다. 울산의 다음 질문은 단순히 어떤 산업을 더 유치할 것인가가 아니다.
산업이 바뀌는 과정에서 누가 일자리를 얻고, 누가 떠나고, 누가 데이터를 소유하며, 결국 마지막에 그 성과는 누가 가져갈 것인가.
울산의 다음 산업전환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분배와 선택이고 그것은 정치의 시간이다.
편집주 김우성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옮깁니다

김대중 정치학교에서 백년숲 사회적협동조합을 찾아주셨습니다.
우리는 숲의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지방정치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부족한 시간 안에 기후변화, 온실가스배출, 탄소중립, 수소경제, 지방선거, 현실정치, AI, AX와 DX, 울산의 산업이 마주한 위기, 정의로운 전환에 대해 넓고 얕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래퍼마냥 아무말 대잔치를 열었고, 손님들께서는 즐겁게 들어주셨습니다.(네!?)
오래전의 대화입니다.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구인가요?"
"... DJ요."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시대를 살지 않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삶을 글로 배웠습니다. 하지만 그 분의 삶과 헌신을 깊이 존경합니다.
다음 세대의 인동초를 피워낼 수 있는 더 큰 숲을 만들겠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예전처럼 겨울이 모질지 않으니,
다음 세대의 인동초들은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살지 않을까요?
선배님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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